논문

지방공기업은 기업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근본적인 경영이념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지방공기업의 기업성과 공공성에 대한 성과측정치가 실제의 경영평가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하였다. 구체적으로 기업성을 대표하는 재무적 성과(영업수지비율 및 개선정도)와 공공성을 대표하는 고객만족도가 경영평가결과와 양(+)의 관련성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하여 회귀모형을 통하여 실증분석하였다. 아울러 기업규모와 경영평가결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함으로써 공정성 및 형평성 측면에서 종종 제기되고 있는 경영평가의 유용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 및 그것이 지니는 함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공기업의 재무적 성과(영업수지비율 및 개선정도) 및 고객만족도는 경영평가결과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관련성은 기업규모를 통제한 후에도 매우 강건한(robust)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기업성을 대표하는 재무적 성과측정치와 공공성을 대표하는 고객만족도가 경영평가실무에서 중요한 성과지표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현행의 경영평가시스템은 기업성과 공공성의 조화라는 지방공기업의 경영이념을 비교적 잘 반영하여 작동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둘째, 성과변수(영업수지비율 및 개선정도, 고객만족도) 외에 추가적인 독립변수로 사용된 기업규모 역시 경영평가결과와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양(+)의 관련성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기업규모는 성과변수에 비하여 경영평가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공정성 및 형평성 측면에서 종종 제기되고 있는 경영평가의 유용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행정자치부를 비롯하여 평가기관은 평가군의 분류, 평가지표의 구성 및 가중치의 배분 등 경영평가제도를 설계함에 있어서 각 지방공기업이 처한 경영여건과 기업규모 등과 같은 기업특성을 보다 잘 반영함으로써 경영평가의 공정성 및 형평성 확보와 함께 경영평가결과에 대한 수용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