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과거자료)
국내지방자치동향 (~ 2019.12)
국내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 움직임과 활발한 정책 수행에 대한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버려진 고가철도를 하늘정원으로,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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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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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고가철도를 하늘정원으로,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고가철도 폐선 부지를 활용해 만든 공원
• 하이라인 파크는 폐쇄된 고가철도를 활용하여 만든 공원으로, 뉴욕 맨해튼의 남서부인 첼시(Chelsea)에 입지
- 애초에 이 지역의 철길은 지면 위에 놓여 있었지만, 빈번히 발생하던 마차·자동차와의 교통사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1930년 시 당국이 지상 9미터 높이의 고가철도를 건설
* 기차와의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던 10번 애비뉴는 한때 ‘Death Avenue’라 불리기도 했음 (도시재생네트워크, 2010: 61)
• 약 2㎞ 남짓 첼시 지역을 관통하던 하이라인은 1934년 처음 운행하기 시작해 화물수송로로서 오랫동안 지역의 산업을 견인
- 이후 트럭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하이라인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었고, 결국 1980년을 끝으로 철도 운행이 완전히 중단
❚폐쇄된 고가철도를 활용해 만들어진 하이라인 파크 전경 및 위치도❚
자료:하이라인 친구들 웹페이지 thehighline.org
❚하이라인 건립 이전 화물열차와의 사고 위험에 노출된 도로교통 상황(좌)과건립 이후 화물열차가 운행하던 1930년대의 하이라인 모습(우)❚
자료:하이라인 친구들 웹페이지 thehighline.org
하이라인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
• 하이라인은 한때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생존하여 이후 공원 조성의 기회를 마련
- 1980년대 이후 철로는 20여 년이 넘도록 버려진 공간으로 방치되었고, 그 결과 하이라인은 잡초와 쓰레기가 무성한 우범지역으로 전락
- 하이라인 주변의 건물주들은 2000년대 초반에 들어 고가철도의 완전한 철거를 뉴욕시에 건의하였고, 이에 하이라인은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에 직면
* 2001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하이라인 보존을 지지한 마이클 블룸버그가 당선되었으나, 선거일 바로 며칠 전에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하이라인의 철거를 승인 (도시재생네트워크, 2010: 63; 윤주, 2017: 117)
• 하이라인을 보존·활용하여 당시 침체되어 있던 이곳을 활력 있는 지역으로 재창조하려는 시민그룹이 등장
- 70년이 넘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위로 풀과 나무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인공과 자연의 조화에 감탄한 시민들은, ‘하이라인 친구들’(FHL: Friends of the High Line)*이라는 비영리 단 체를 중심으로 하이라인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였고 주변 건물주와의 법정 분쟁에서도 승소
* 1999년 8월 하이라인의 불확실한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지역 커뮤니티 공청회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프리렌서 기고가 조슈아 데이비드(Joshua David)와 창업 컨설턴트 로버트 해먼트(Robert Hammond)는, 하이라인 구조물을 보존하기 위한 조직화된 커뮤니티 운동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합심하여 곧 ‘하이라인 친구들’을 공동 창립 (윤주, 2017: 99-101; 정지호 역, 2014: 199)
❚공원으로 조성되기 이전, 하이라인의 자생식물 식생 경관❚
자료:하이라인 친구들 웹페이지 thehighline.org
민관협력에 의한 공원의 조성
• 뉴욕시는 하이라인의 녹색공원 조성을 계획하였으며, 이러한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FHL과 협력하여 진행
- 뉴욕시는 하이라인 인근의 부동산 소유자들이 개발 권리를 동일 지구 내 다른 사이트로 이전을 허용하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FHL이 35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시 당국은 1,575만 달러*의 투자를 계획 (이혜은·최재헌, 2009: 5)
* 설계팀이 선정된 이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하이라인에 2,750만 달러의 기금을 할당하기로 결정하여 시의회에서 이미 할당한 1,575만 달러와 합하면 총 4,325만 달러의 공사비를 확보 (윤주, 2017: 134)
• 하이라인이 공공 공간으로서 어떠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여기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기 위해 2003년 국제공모전을 개최하였고, 후보작들을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하여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의견 수렴
- 공모전에는 자하 하디드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 외에도 36개국에서 720개 팀이 설계안을 제출했고, 2004년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와 ‘딜러 스코피디오와 렌프로’(Diller Scofidio+Renfro)의 협력팀이 최종당선작으로 선정 (송하협, 2014: 274)
❚하이라인 파크 설계 현상공모 당선작에 나타난 다양한 조감도❚
자료:하이라인 친구들 웹페이지 thehighline.org
❚철도 레일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공원 벤치❚
자료:하이라인 친구들 웹페이지 thehighline.org
❚막대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에 틈새를 두어 식재공간과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처리한 모습❚
자료:하이라인 친구들 웹페이지 thehighline.org
- 이 작품은 하이라인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자연과 인공이 결합한 지속가능한 공원을 지향하고 있으며, 대도시에서 분주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과 대비하여 단순함·자연스러움·느림·호젓함의 분위기가 연출된 공원의 풍경을 제안
* 설계팀은 어그리텍처(Agri-tecture : agriculture과 architecture의 합성어) 개념을 도입하고 이에 맞는 시스템을 제안하였는데, 이는 조경과 건축이 융합되어 자연과 유사한 공간의 구성을 지칭 (송하엽, 2014: 278)
하이라인 파크 조성의 의의
• 하이라인 지구의 산업적 특징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의 창출을 시도하였으며, 지속적인 상업적 개발 압력에도 FHL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개발업자들을 설득하는 등 공익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 (이혜은·최재헌, 2009: 6)
- 하이라인 파크는 보행자가 걸으면서 맨해튼 빌딩숲과 허드슨 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장소*로서,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
* 1999년 FHL을 함께 결성한 조슈와아 로버트는 하이라인을 처음으로 답사했던 날, 이곳이 뉴욕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러한 풍경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인지 (윤주, 2017: 105)
• 도시에 방문할 만한 가치가 높은 장소가 계속 탄생한다는 것은, 그것이 곧 도시의 정체성을 견고히 확립하는 데 선순환적 역할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
- 뉴욕은 오랫동안 흉물로 남아있던 철도시설물을 시민에게 친근한 도심공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머무름과 여유로움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제공하는 등 도시공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
* 2006년 4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하이라인 1구간 기공식에서 “우리는 도시 역사의 한 부분을 없애기보다 창의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공원으로 살려 시민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는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연설하면서 하이라인 파크 조성이 갖는 의미를 설명
참고자료
도시재생네트워크, 2009, <뉴욕 런던 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 >, 픽셀하우스.
송하엽, 2014, <랜드마크; 도시들 경쟁하다>, 효형출판.
윤 주, 2017, <도시재생 이야기>, 살림.
이혜은·최재헌, 2009, “도시 내 녹지공간의 창조와 활용: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한국도시지리학회지> 12(1): 1-10.
David, J. and Hammond, R., 2011, HIGH LINE: The Inside Story of New York City’s Park in the Sky, FSG Originals; 정지호 역, 2014, <하이라인 스토리>, 푸른숲.
하이라인친구 웹페이지 thehighline.org